주식투자하는법: 가치투자에서 말하는 이 ‘가치’는 어떻게 구하면 될까요?

가치 투자, 가치 투자하는데

우선 여기서 이 '가치'가 뭘까요?

그리고 그 가치를 어떤 기준으로 구하면 될까요?

오늘은 이 두 가지 문제를 생각해 볼게요.

어려운 주제입니다.

하지만 쉽게,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고요.

우선 가치라는 말을 이렇게 바꿉시다.

‘얼마야?’

가치라는 것도 몇 달러, 몇 원 이렇게 가격으로

표시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는 거겠죠.

그래야 다른 가치랑 비교도 할 수 있을 거고요.

따라서 가치란 ‘이건 얼마인가’로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죠. 







하나는 끝났어요.


그럼 가치를, 즉 얼마인지를 구하는

그 기준은 무엇인가가 궁금합니다.

이것은 예를 들어서 한번 설명해 보도록 할게요.

지금부터 우리 자신을 은행이라고 생각해 봐요.







우리가 하는 일은 간단합니다.

‘괜찮은’ 사람들을 골라서

그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거죠.

그러고 나서 시간이 지난 후에

빌려준 원금과 이자를 받으면 되는 거예요.

여기서 문제는 ‘괜찮은’ 사람들에게만

돈을 빌려줘야 한다는 거예요.

돈을 갚지 못할 사람들에게 빌려줬다가는

우리도 망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우리는 빌려줄 사람들 하나하나를

평가해야 합니다.

이 사람의 ‘가치’를 평가해야 하는 거죠.

돈을 갚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요.

사람의 가치를 평가한다니

조금 재수 없어 보이지만,

이게 우리의 일입니다.


먼저, 돈을 빌리려는 ‘이 씨’를 보죠.

이 사람은 선생님이에요. 이 선생님.

이 사람의 연봉은 3,500만 원 정도입니다.

따로 빚은 없다고 하네요.

이제 우리는 주판알을 튕겨서,

조금 자의적으로 이 사람의 가치를 구해 보죠.

연 3,500만 원 버니까,

2,000만 원은 생활비로 쓰고,

1,500만 원은 이자로 납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현재 5% 이자율이니까,

이 사람에게는 3억 정도는 빌려줄 수 있겠네요.

(3억의 5% = 1,500만 원)

한 달로 하면 한 달에 290만 원 정도 벌고,

이자 125만 원 내시면

3억 대출받으실 수 있는 거네요.

그러면 우리(은행)가 볼 때,

이 선생님의 가치는 3억입니다.







사람을 얼마다 가격으로 매겨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은행의 업무일 뿐이니까요.

여기서 우리가 이 사람의 가치(가격)를

어떻게 매겼나요?

이 선생님의 연봉,

이익으로 이 사람의 가치를 매겨 본 거죠.


다음 사례를 보겠습니다.

권 씨가 이번에 찾아왔습니다.

권 씨는 직업이 없어요.

꾸준한 이익은 없는 상태인데,

부모님을 잘 만나서 8억짜리 건물을 소유하신

건물주 분입니다.

사업을 해보겠다고 돈 좀 빌리러

우리에게 오셨어요.

이 사람의 가치는 얼마로 매길까요?

우리 조금 안전하게 4억을 빌려줍시다.

4억 투자해서 자기 사업이 망하더라도,

8억짜리 건물 팔면, 우리에게 원금과 이자는

무난하게 지급하리라 보니까요.

이 경우에 권 씨의 가치는 4억이군요.







이번에는 그가 가진 자산으로

그의 가치를 매겨본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 사 씨가 찾아왔습니다.

물어보니 꾸준한 연봉이나 자산은 없는데,

가진 것은 사업 아이디어뿐이라고 하는군요.







멋져요!

하지만 우리는 당신에게 돈을 빌려줄 수 없습니다.

이익과 자산이 없으니

당신의 가치를 매길 수 없기 때문이죠.

물론, 사 씨가 이렇게 제안할 수도 있겠죠.

내가 가진 아이디어는 대박이라서

돈만 빌려주면 원금 갚고, 3배로 주겠다고.

여기서부터는 투자라기보다는

투기, 도박에 가깝습니다.

잘되면 대박이고, 안 되면 다 날리는 거죠.

결국 이 사람의 가치는 알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 일의 핵심은

어떤 사람의 꾸준한 이익과 자산을 알아내서

이 사람의 가치를 구해보고

‘괜찮은’ 사람에게만 돈을 빌려주는 겁니다.

이게 사람에 대한 '가치 평가'이지요.

마찬가지로, 사람뿐만 아니라

‘법인’인 기업도 동일한 방법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즉, 기업의 꾸준한 이익이 얼마 인지로,

이 기업이 ‘얼마짜리’인지

가치를 평가할 수 있고요,

또는 이 기업이 가진 자산을 보고

‘얼마짜리’인지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이죠.

연 100억씩 순이익을 버는 A 기업은

1,000억 원짜리 기업이야,

또는 서울 강남에 땅을 소유한 B 기업은

2,000억 원짜리 기업이야.

이렇게 말이죠.


물론 이런 가치 평가는 ‘자의적’입니다.

보는 사람마다 얼마가 적당할지

다르게 생각하니까요.

자의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음 시간에 다시 논해보기로 하고,

일단 중요한 오늘의 주제만 이야기해 보면

가치 투자에서 가치란,

얼마짜리인지 알아보는 주판알을 튕기는

프로세스이고,

그 가치를 구하는 기준은

이익과 자산’라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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